현대인의 병중 하나. 게임중독자 뇌 사진

'게임중독자 뇌 사진'에 화들짝'

"인터넷게임 중독은 마약중독과 같다"… 분당서울대병원, 뇌구조 비교해 '의학적 질환' 첫 규명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인터넷게임 과다 사용자에게 마약 중독자와 유사한 뇌신경학적 메커니즘이 있음이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에 의해 규명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행동성 중독으로 여겨져 온 인터넷게임 과다사용이 뇌신경학적 메커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의학적 질환'임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병원 핵의학과 김상은 교수팀은 지난 2008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기법을 이용, '인터넷게임 중독 척도'에 따라 분류된 성인 인터넷게임 정상 사용자 9명과 과다 사용자 11명의 대뇌 포도당 대사 및 충동성을 비교측정했다.

'인터넷게임 중독 척도'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제작한 것으로, 20개 문항에 대해 1-4점을 매겨 그 합계를 바탕으로 인터넷 게임 중독 위험 여부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김 교수팀은 측정결과 인터넷게임 과다 사용자는 정상 사용자보다 높은 충동성을 보이며, 과다 사용자의 오른쪽 안와전두피질과 왼쪽 미상핵, 오른쪽 도회에서 정상 사용자에 비해 높은 대뇌 활동성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부분은 충동 조절, 중독과 관련된 인지 기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대뇌영역으로서, 인터넷게임 과다사용이 대뇌 포도당 대사 및 활동성과 연관되어 물질 남용, 행동중독, 충동조절장애 등과 흡사한 뇌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보이는 것이 확인된 것.

특히 완와전두피질은 코카인 중독자가 일반인보다 높은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영역으로서, 인터넷게임 과다 사용자와 코카인 중독자가 유사한 대뇌신경학적 메커니즘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

김상은 교수는 "인터넷 게임 중독이 전 세계에 걸쳐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음에도 아직 의학적 질환으로 정의되지 않아 그 폐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로 인터넷 게임 중독이 마약 중독처럼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정신적 질환으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내년에 해외 과학저널인 '씨엔에스 스펙트럼스(CNS Spectrums)'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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