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수록 식욕 당기는 사람들에겐…
직장인 신모(27)씨는 올해부터 독하게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다. 번번이 소개팅에서 퇴짜를 맞은 이유가 100kg에 가까운 뚱뚱한 몸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회사 근처에 있는 헬스장에서 연간 회원권을 끊은 신씨는 퇴근 후 저녁시간을 이용해 하루 1시간씩 열심히 운동을 했다.
하지만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넘치는 식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군고구마, 호빵 등을 하나둘씩 사먹는가 하면 집에 가서도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웠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저녁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 운동 후에는 식욕이 더 증가해 저녁 식사량이 부쩍 늘었다. 운동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신씨는 몸무게가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면 식욕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운동을 하면 몸에서는 저장돼 있던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에서 에너지를 조금씩 빼서 쓴다. 그런데 갑자기 운동을 해 에너지가 일정 시간 안에 많이 소모되면 몸은 빼앗긴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채워 넣으려는 속성이 생긴다. 따라서 뇌 중추에서는 ‘더 많이 먹으라’는 지시를 자꾸 보내게 되고, 폭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막는 방법은 있다. 운동을 1시간 이상으로 하면 된다. 일정량 이상 운동하게 되면 피로물질이 나오는데. 이 물질은 식욕도 같이 떨어뜨린다. 또 몸이 충분히 뜨거워진 상태에서 운동을 그만둬도 식욕을 줄일 수 있다. 높은 체온도 식욕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 5시간이 지났을 때까지 가장 식욕이 당기며, 그 이후는 자연스레 식욕이 줄어들므로 그 기간 동안만 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운동 후 몇 시간 동안은 충분한 물이나 저지방 우유 등을 먹어 폭식을 막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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